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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리뷰, 후기, 쿠키 영상 정보 / 그레타 거윅 감독의 연출력이 빛나는 영화 (강스포)

범블러 2023. 7. 19.

영화 [바비 (Barbie, 2023)]는 바비 인형을 실사화한 영화로, 그레타 거윅 감독의 연출력이 빛나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완벽해 보이는 바비랜드와 현실적인 리얼월드의 대비를 통해 여성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현실과의 갈등을 그려내는데요. 작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평가는 아래 글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영화 [바비] 포스터
영화 [바비] 포스터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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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바비 (2023)]의 줄거리와 배경 소개

    영화 [바비 (2023)]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주인공 '바비 (마고 로비扮)'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녀의 친구 '켄 (라이언 고슬링扮)'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세계적인 장난감 회사인 마텔의 유명 인형 '바비'를 실사화한 것으로, 이 인형은 1959년부터 다양한 직업과 스타일로 세상에 나왔는데요. 우주비행사, 요리사, 구급대원, 보드 선수, 선생님, 양봉업자, 인어공주 등 수많은 종류가 있으며, 이들은 모두 '바비랜드'라는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한 바비랜드에서 어느 날 문득 주인공 바비는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하고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먼저 겪었던 '이상한 바비 (케이트 맥키넌扮)'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는데요. 이상한 바비의 조언에 의해 주인공 바비는 현실 세계에 살고 있는 자신의 주인을 찾아 떠나게 되죠.

    현실 세계에서 바비는 자신의 주인인 '글로리아 (아메리카 페레라扮)'와 만나게 되고, 그녀의 도움을 받아서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그러나 현실 세계는 바비랜드와는 달리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바비는 현실 세계의 문화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자신만의 개성과 가치를 잃지 않으려고 하죠. 과연 바비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완벽한 금발의 공주와도 같았던 자신의 삶을 되찾고,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

    그레타 거윅 감독의 연출력이 빛나는 영화

    영화감독 겸 배우 그레타 거윅은 독창적이고 감동적인 작품들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녀는 여성의 경험과 정체성,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감정의 깊이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재치 있는 대화와 화려한 비주얼로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키는데요. 그녀의 작품들은 비평가들과 시상식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감독상에 후보 지명된 역사상 다섯 번째 여성으로 기록되기도 했죠.

    그레타 거윅 감독은 2017년 코미디/드라마 영화 [레이디 버드]로 독자적으로 감독 데뷔를 하였고,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아 제75회 골든 글로브상 영화 뮤지컬-코미디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새크라멘토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로, 거윅 자신의 성장 경험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죠. 2019년에는 소설가 루이자 메이 올컷의 고전 소설 [작은 아씨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각색하고 연출하였는데요. 거윅의 각색은 원작에 대한 충실하면서도 혁신적인 접근으로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2022년에는 세계적인 장난감 회사인 마텔의 인형, 바비를 실사화한 영화 [바비]를 연출하였습니다. 거윅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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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비랜드와 리얼월드의 대비

    영화는 너무나도 완벽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핑크빛 바비랜드 전반의 모습을 관객에게 비추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창과 벽이 없이 오픈되어 있는 모든 바비들의 집. 하나 같이 핑크핑크한 침대와 이불 그리고 잠옷들까지. 잠에서 깨어난 바비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반갑게 인사하고, 샤워기는 있지만 물이 나오지 않는 욕실에서의 샤워와 노릇하게 구워진 상태로 토스트기에서 튀어나오는 하트 모양 와플, 예쁜 컵에 담아 마시는 형체가 없는 우유 같은 것들이 이 세계를 관객들에게 직관적으로 보여주는데요. 그곳은 어린 시절의 우리, 그중에서도 특히 여자 아이들이 끝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세상이기도 하죠. 바비인형은 여자 아이들의 아바타 역할을 하며 아이들이 자신의 꿈과 희망을 투영하는 존재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완벽해 보이기만 하는 바비랜드에도 뭔가 이상한 지점들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바비랜드에서는 대통령, 노벨상 수상자, 의사, 과학자 등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요직들을 전부 여자들이 차지하고 있고 그에 따라 당연하게 여성 중심으로 사회가 굴러갑니다. 바비의 남자친구인 '켄'은 그저 바비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들러리에 지나지 않죠. 이것은 이후 바비가 마주하게 될 곳이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리얼월드와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국으로 따져 보자면 현재의 오십 대에서 육십 대 정도가 그들의 이십 대에서 삼십 대 정도에 겪었을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되죠.

    그레타 거윅 감독은 바비랜드와 리얼월드의 이런 대비를 통해 바비랜드가 여성들의 꿈과 희망의 나래를 펼치는 상상의 공간인 동시에 현실에서는 이루기 어려운 바람을 드리워놓는 감옥 같은 공간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까지나 바비랜드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실재하지 않는 공간이니까요. 그러니까 결국 바비랜드는 남성 중심의 리얼월드에서 마음껏 날개를 펴기 어려운 여성들의 불만과 불안을 해소해 주기 위한 상상의 공간이자, 여성들의 고통과 분노를 가두어두기 위해 탄생한 대안공간이라고 이야기해 볼 수도 있는 것이겠죠.

    누군가의 생각 그 자체에서 누군가의 생각을 만드는 존재로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여성들은 이 바비랜드에 자신의 일부가 갇힌 상태로 살아왔습니다. 그것이 갇혀있는 것이라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 채 말이죠. 이 상황을 영화 속에서 재치 있게 풀어내는 캐릭터가 바로 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켄은 리얼월드의 여성들처럼 바비랜드에서 자신의 모습이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도 하지 못한 채 살아왔지만 바비와 함께 우연한 기회로 리얼월드에 발을 들이면서 가부장제라는 개념에 눈을 뜨고 이것을 바비랜드에 설파하여 바비들이 지배하던 바비랜드를 켄의 왕국인 '켄덤'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하게 되죠.

    이 상황은 영화라는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매우 간추려져 있기는 하지만 다분히 리얼월드에서 여성들이 자신들의 인권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남성중심의 사회에 대항하는 역사적인 과정과 맥이 닿아있는 것처럼 읽히기도 했습니다. 결국 켄들의 반란은 바비들의 협력으로 인해 진압되고, 바비월드는 다시 원래의 여성 중심 사회로 돌아가게 되었지만, 마치 리얼월드에서 여성의 인권이 역사적인 투쟁을 통해 조금씩 신장되었던 것처럼, 바비랜드에서 켄들의 입지도 그들의 투쟁을 통해 조금씩 커져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말부에 이르러 바비는 자신의 창조자인 '루스 핸들러 (레아 펄먼扮)'를 마주하게 되는데요. 루스와의 대화에서 바비는 자신이 비록 누군가의 생각으로 인해 창조되었지만 그에 멈추지 않고 누군가의 생각을 만들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하며 바비랜드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리얼월드에서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려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합니다. 이것은 바비라는 한 명의 캐릭터의 도전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 이 인물로 대표되는 모든 여성들이 그동안 자신이 갇혀있었던 바비월드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는 장면이라고 느껴졌는데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그들의 도전에 이 영화가 작지만 유쾌하고 든든한 응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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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키 영상 정보

    영화 [바비 (2023)]에는 쿠키 영상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바비 인형의 역사와 다양한 모습을 간략하게 소개해 주는데요. 여기에서는 이 인형이 처음 만들어진 1959년부터 현재까지의 변화를 보여주고, 바비 인형이 가진 여러 가지 직업과 취미, 문화와 패션을 감상할 수 있죠. 이 부분은 바비 인형의 팬들에게 반가운 장면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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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바비] 메인 예고편

    마치며

    이렇게 영화 [바비 (2023)]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바비 인형은 우리의 어린 시절을 빛내준 존재였고, 여전히 우리의 꿈과 희망을 담고 있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영화 [바비 (2023)]는 바비 인형의 매력과 가치를 재조명하고, 여성들의 삶과 사회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며, 그레타 거윅 감독의 독창적이고 감동적인 연출로 더욱 풍성하고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영화 [바비 (2023)]를 꼭 관람하시고, 댓글로 의견과 감상을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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