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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 - 용기 있는 도전

범블러 2022. 8. 27.

영화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 (Good Luck to You, Leo Grande, 2022)]는 2022년 8월 11일 한국 개봉한 영국, 미국 합작의 영화입니다. 아카데미 2회 수상자이자 연기 경력 40년 차인 베테랑 배우 '엠마 톰슨'이 생애 처음으로 노출 연기에 도전한 것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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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 메인 포스터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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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 줄거리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오르가슴을 느껴본 적 없는 은퇴한 종교 교육 교사 '낸시 (엠마 톰슨扮)'. 낸시는 남편과 사별한 뒤 평소에 꿈꿔왔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실행해 보기로 합니다. 그것은 바로 성적인 만족감을 느껴보는 것이었죠. 낯선 호텔 방 안에서 자신이 사진을 보고 예약한 젊은 남성인 '리오 그랜드 (다릴 맥코맥扮)'를 기다리던 낸시. 하지만 막상 리오가 눈앞에 나타나자 낸시는 그동안 스스로를 지배해왔던 자신의 가치 기준 때문에 혼란스러워합니다. 성적인 노동을 하는 사람은 고아이거나 자기 자신에 대한 분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자란 사람일 거라는 낸시의 편견과는 달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리오. 자신이 하려는 행동이 잘못된 것이었던 것 같다며 돈은 돌려받지 않을 테니 돌아가라는 낸시와 낸시에게 흥미가 생겼다며 왜 평생을 기다려온, 바로 눈앞에 있는 자신의 판타지를 취하지 않냐고 물어오는 리오. 만남이 진행될수록 서로에 대한 관심이 깊어가는 가운데 낸시와 리오는 서로의 관계를 통해 지금보다 행복한 삶에 한 발자국 다가갈 수 있을까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편견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타고난 천성과 살아온 환경 등에 의해 그 정도가 심하든 심하지 않든 간에 편견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기 마련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낸시는 전형적으로 자신이 잘 모르는 세계에 대해 편견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그려지죠. 그는 학교에서 종교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었으며 성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막연하게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가르치는 여학생들의 치마가 자꾸만 짧아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여학생들을 모두 불러 모아 이렇게 말하기도 했죠. "너희들이 스스로 'Slut ('걸레'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한 듯)'처럼 행동한다면 너희들을 바라보는 남자들도 너희를 'Slut'처럼 대할 것."이라고요.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낸시는 여자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남자아이들과 만나고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부러워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낸시가 그 나이였을 때는 허락되지 않았던 행동들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녀는 63년 평생 남편 단 한 사람과 사랑을 나누었고 그것은 언제나 같은 순서와 자세로 이루어졌으며 그녀는 그 행위에서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리오 그랜드를 예약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인간의 욕망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리오를 만나고 나서부터 그녀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성을 파는 사람들은 고아이거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확실한 분별이 없는 어딘가 문제가 있는 사람일 거라고 그녀는 막연하게 생각했죠. 하지만 막상 그녀가 마주친 리오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이 있었으며 자신의 일에 있어 프로와 같은 면모를 보여줍니다. 단순하게 자신의 성을 파는 사람이 아닌,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대화의 기술을 가지고 있고 20가지 다른 종류의 칵테일을 만들 줄도 알며 '섹스 테라피스트'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섹스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그런 리오의 자신감 넘치고 확신에 찬 모습에 낸시도 조금씩 마음을 열어갑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상처

    사람이라면 누구나 크고 작음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마음속에 상처 하나씩은 품은 채로 살아갑니다. 인간이 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상처의 종류 중에서도 특히 가족에게 받은 상처는 그 여운이 오래 남고 가슴속 깊은 곳에 자리잡기 마련인데요, 리오와의 만남을 이어가면서 낸시는 자신이 돈을 지불하고 획득하는 시간에 대해 어떤 지배적인 마음이 생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낸시는 생각보다 집요한 사람이었고, 리오의 엄마나 리오의 가족들이 리오가 하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끊임없이 질문하죠. 리오의 가족들 또한 낸시와 비슷한 생각일 거라는 짐작으로요. 하지만 그녀의 그런 질문 자체가 어떻게 생각하면 편견과 고정관념에 기반한 것이고 그런 사고방식이 결국 남들과 조금 다른 사람들을 사회로부터 고립시키는 결과를 불러올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낸시는 리오에 대한 자신의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계속해서 그에 대한 정보를 찾던 와중에 리오의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 알아내게 되고, 리오는 낸시의 그런 행동이 선을 넘은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크게 화를 내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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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이건 용기있는 도전

    대중매체에서 중년 여성의 성적인 욕망에 대해 다루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고 더군다나 60이 넘은 나이에 영화 속에서 자신의 몸을 나체로 드러낸다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낸시 역을 맡은 배우 엠마 톰슨은 여러 광고나 TV 프로그램 등에서 보이는 여성의 신체가 너무 극단적으로 마르거나 아름답기만 한 것이 위험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신체를 가지지 못한 여성들에게 극단적으로 마르거나 아름다운 여성의 신체가 상대적인 박탈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그래서 자신의 벗은 몸을 영화를 통해 남기고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여성 전체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라 여긴다고 전했습니다. 성욕이라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을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관계의 이야기로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소재를 재치 있고 설득력 있게 풀어낸 감독 '소피 하이드' 또한 굉장히 뛰어난 연출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낸시와 리오는 서로의 관계를 통해 한 사람은 평생 자신을 가두고 있던 편견과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게 되었고 다른 한 사람은 아프게 자신의 가슴을 짓눌러오던 깊은 상처로부터 조금이나마 벗어나 위로를 얻을 수 있게 되었죠. 그러니 어쩌면 이 영화를 괜찮은 성장 드라마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댓글을 통해 소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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