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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작전] 리뷰 후기 줄거리 실화 배경 쿠키 영상 정보 / 차별화가 없는 신파 공산품 (강스포)

범블러 2023. 8. 3.

[비공식작전 (2023)]은 2023년 8월 2일 개봉한 한국의 액션 코미디 드라마 영화입니다. 이 글은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한 후기인데요.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실화 사건과 줄거리 정리, 쿠키 영상 정보도 함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영화 [비공식작전] 포스터
영화 [비공식작전] 포스터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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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비공식작전] 줄거리

    1987년, 외무부의 중동과에서 5년째 근무하던 흙수저 외교관 이민준 (하정우扮)은 약 2년 가까이 레바논에서 행방불명 상태이던 오재석 (임형국扮) 서기관의 생존 신호를 우연히 수신합니다. 임무에 성공하면 미국 주재 대사관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민준은 아직 국가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비공식적으로 구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향하죠. 그러나 레바논은 무장세력과 갱단, 군경찰 등이 호시탐탐 외국인들을 노리는 지뢰밭 같은 곳이었는데요. 공항에서부터 총알 세례를 맞는 민준은 우연히 만난 한국인 택시 기사 김판수 (주지훈扮)와 동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판수는 돈밖에 모르는 수상한 인물이고, 민준은 미덥진 않지만 낯선 타국에서 판수에게 의지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인데요. 과연 두 사람은 무사히 오서기관을 구출하고 각자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요?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

    이 영화는 1986년 실제 벌어졌던 레바논 주재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사건에 대한 자세한 정황은 링크를 참고하세요.

    영화 [비공식작전] 속 인류애

    이 작품은 다른 무엇보다 인간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인류애라는 인본주의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건에 대한 안기부와 외교부의 대응 방식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는데요. 안기부는 사건 처리에 대해 정치적인 판단에 의존하고, 외교부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믿으며 상황을 해결하려고 하죠.

    민준은 오서기관을 구출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협상금을 가지고 갑니다. 그러나 현지 상황이 위험해서 큰돈을 들고 입국하기 어려운데요. 그래서 그는 피카소의 [게르니카 (1937)] 스케치본을 들고 가서 현금으로 바꾸려고 하죠. 그 스케치본을 덮고 있었던 것은 오서기관 아들이 그린 아빠의 그림이었습니다. 이것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게르니카가 전달하는 메시지보다 더 강력한 인류애를 담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죠.

    민준은 처음에 [게르니카 (1937)]와 [한국에서의 학살 (1951)]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하고 암기를 통해 두 작품의 의미를 외우기만 합니다. 하지만 레바논에서 전쟁의 현장을 직접 보고 겪으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 꿈틀대고 있던 인간애를 깨닫게 되는데요. 저는 이런 부분이 민준이 오서기관에게 아들의 그림을 전해주는 장면에서 가장 극대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비공식 작전] 동포애와 미국, 88 서울올림픽의 관계

    하지만 이 작품이 담고 있는 인류애는 범인류적인 측면보다 동포애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초반부에 민준이 레바논 공항을 탈출하자마자 한국 사람인 판수와 만나는 장면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내전 때문에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레바논을 떠난 상황에서 이런 우연은 판타지와도 같죠. 저는 이런 각본 자체가 동포의 소중함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미국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동포애라는 주제를 더욱 강화하는데요. 이 임무에 참여한 민준과 판수의 중요한 동기 중 하나는 미국행이었습니다. 민준은 작전에 성공하면 미국 주재원으로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고, 판수는 거짓으로 판명 나긴 했지만 미국 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약속으로 인해 위험천만한 일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죠. 그러나 영화의 마지막은 두 인물이 고국에서 우애를 확인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판수는 택시 기사로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니 한국에 뿌리를 내린 것 같고, 민준도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아마도 미국에 대한 로망을 접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시퀀스에서 민준이 공항에 도착했을 때, 전 세계에서 도착한 88 서울올림픽 평가 단원들이 사람들에게 환영받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런 환영을 받아야 할 민준은 그 누구에게도 감사받지 못한 채 조용히 공항을 빠져나가죠. 저는 이런 장면이 국가의 대외적인 성취로 인해 가려진 대내적으로 희생된 개인이라는 메시지로 읽히기도 했는데요. 국가시스템에 의해 개인들의 희생이 당연시되었던 당시 상황에 대한 씁쓸함을 표현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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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비공식작전] 차별화가 없는 신파 공산품

    이 작품은 아주 잠깐이지만 프레임 안에 등장했던 전두환 대통령의 사진이라거나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 임무를 수행한 민준이 그 누구의 환영도 받지 못하는 마지막 시퀀스 등을 통해 분명하게 창작자의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영화 전면에 내세워 관객들을 자극하지는 않는데요. 그것은 이 영화가 여름 성수기를 노리고 최대한 많은 관객들을 끌어모아야만 하는 블록버스터 영화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최대한 보편적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인류애라는 주제를 선두에 두고 이념이나 집단 논리에 함몰되지 않으려고 한 목적 또한 어쩌면 최대한 많은 관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영화의 후반부에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신파 코드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겠죠.

     

    이 영화를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보면 우선 전반부 민준과 판수가 오서기관을 만나기 전까지의 여정, 그리고 후반부 오서기관을 만난 이후 그를 본국으로 다시 돌려보내기 위한 송환 과정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전반부까지는 그래도 김성훈 감독 특유의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와 액션, 유머코드 등을 통해 재미있게 관람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후반부에 들어서며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지점들이 많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특히 판수가 민준의 돈을 훔쳐간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다시 민준에게 돈을 돌려주러 가는 부분에서부터 이야기에 대한 몰입감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후 미국 비자 이야기가 거짓말이었음을 알게 되고도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송환 길에 같이 동행하겠다고 한 판수의 선택은 극의 초반에 설정되었던 캐릭터 자체가 완전하게 무너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정도로 신파 코드에 너무 매몰되어 가는 모습이었죠. 오서기관을 송환시키기 위해 펼쳐지는 과정에서의 액션시퀀스 또한 다소 억지스럽고 보여주기식의 액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연출자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거침없이 펼쳐내고 있는 이야기라는 느낌보다는 다분히 거대 자본의 압박을 받아 관객들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고 그들이 보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보여주며 그저 흘러가는 느낌의 영화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같은 성수기에 개봉한 [밀수 (2023)]와 비교했을 때 결이 비슷한 느낌이 있기도 하죠. 하지만 [비공식작전 (2023)]은 이전에 중동을 소재로 제작되었던 영화 [모가디슈 (2021)]라든가 [교섭 (2022)] 등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고, 두 작품과 큰 차별점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더 큰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쿠키 영상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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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비공식작전 (2023)]에는 쿠키 영상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바로 극장을 나오셔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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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비공식작전] 2차 예고편

    마치며

    이상으로 영화 [비공식작전 (2023)]에 대한 후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영화 [밀수 (2023)]와 마찬가지로 대중오락영화로서 무난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하지만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다른 영화들과의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과 후반부에 지나치게 신파코드에 매몰된다는 점, 역시 후반으로 갈수록 어색하고 보여주기 식으로 변질되는 액션시퀀스 등이 개인적인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영화를 보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댓글을 통해 소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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