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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빼미] - 역사의 맥락을 지키는 서사

범블러 2022. 12. 2.

영화 [올빼미 (The Night Owl, 2022)]는 2022년 11월 23일 개봉한 한국의 영화입니다. 조선시대 왕, 인조의 아들인 소현세자가 독살되었다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 상상력을 더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배우 '류준열''유해진'이 세 번째로 같은 작품에 출연하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영화 올빼미 2차 포스터
영화 [올빼미] 2차 포스터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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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올빼미] 줄거리

    주인공 '천경수 (류준열扮)'는 장님이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경수가 몸담고 있던 약방에 궁궐의 어의인 '이형익 (최무성扮)'이 방문합니다. 이형익은 실력이 좋은 의원을 궁궐에 데려가기 위해 모여있던 의원들의 능력을 확인합니다. 하지만 의원들은 환자의 병을 제대로 진료하지 못하고 이형익은 약방을 떠나려고 합니다. 그때 경수가 환자의 발소리와 숨소리 만으로 병을 진단해 냅니다. 결국 경수는 이형익에게 재능을 인정받고 궁궐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 무렵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에 인질로 잡혔던 '소현세자 (김성철扮)'가 8년 만에 조선으로 귀국합니다. '인조 (유해진扮)'는 아들의 귀국에 기뻐하면서도 자신의 왕권을 위협하는 소현세자로 인한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미천한 신분으로 자신이 본 것과 들은 것을 비밀로 간직해야만 하는 궁궐 안에서 장님인 경수는 이형익에게 끌려다니며 이런저런 일들을 보고 듣게 됩니다. 하지만 경수는 '주맹증 (낮에는 빛이 밝아서 보지 못하지만 어두워지면 시력이 돌아오는 증상)'을 앓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밤, 소현세자의 고열로 인해 경수는 이형익과 함께 소현세자의 거처로 불려 갑니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경수는 소현세자를 독침으로 살해하는 이형익을 목격합니다. 경수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세자빈 강 씨 (조윤서扮)'를 찾아가 이형익이 소현세자를 죽였다는 증거를 전달합니다. 세자빈 강 씨는 인조를 찾아와 이형익이 소현세자를 죽였음을 알리고 그 증거를 제시하죠. 하지만 이형익이 소현세자를 죽인 것에는 아버지 인조의 지시가 있었습니다. 결국 인조는 세자빈 강 씨를 모함하여 감옥에 가두고 이형익의 범행을 목격한 목격자를 찾기 위해 세자빈 강 씨를 추궁합니다. 점차 수사망이 좁혀오는 가운데 경수는 인조의 만행을 세상에 알리고 정의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역사의 맥락을 지키는 서사

    영화 [올빼미 (2022)]는 역사적인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바로 조선의 제16대 임금인 인조와 그의 아들 소현세자를 둘러싼 기록들을 영화의 서사로 가공한 것입니다. 영화를 연출한 안태진 감독은 2005년 이준익 감독 연출의 [왕의 남자]라는 영화의 조연출을 맡았던 경력이 있죠. 사극을 좋아하여 윤동주, 박열, 정약전 등 여러 역사적인 인물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스크린에 불러오기도 했던 이준익 감독에게 안태진 감독은 사극을 대하는 창작자로서의 태도를 배웠다고 전해집니다. 역사적인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팩션 (Faction)'의 이야기로 만들더라도 역사 속에 담긴 맥락을 왜곡하지 않는 것이죠. 소현세자의 죽음은 그 직접적인 이유가 실록에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정황상 인조가 그 죽음의 배경에 있었을 것이라고 많은 역사학자들이 추측하고 있습니다. 소현세자의 의문의 죽음 이후 인조가 며느리이자 소현세자의 부인인 세자빈 강 씨와 그 자식들을 모두 죽였기 때문이죠. 영화는 이러한 인조의 감정적인 맥락을 이야기에 적절하게 녹여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안태진 감독은 기록된 사실 사이에 비어있는 공간들을 신선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상상력으로 채워 넣으며 관객들에게 어필할만한 이야기를 완성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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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신한 소재와 디테일

    영화의 주인공인 천경수는 주맹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밤에 시력이 떨어지는 야맹증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주맹증이라는 병은 개인적으로 생소했습니다. 주맹증이라는 소재를 처음으로 안태진 감독에게 제안한 것은 영화의 제작사인 '담담''백연자' 대표라고 전해집니다. 안태진 감독이 처음 주맹증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했을 때 의학적인 정의 정도의 내용 말고는 주맹증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찾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처음에는 안과 의사들을 찾아가 인터뷰했지만 그들도 주맹증인 사람의 시야가 어떻게 보이는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했죠. 결국 감독은 수소문 끝에 실제 주맹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며 주맹증은 시야가 검게 보이는 것이 아닌, 하얗게 번지는 현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주맹증 환자들은 대게 낮에는 외부 활동을 잘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꼭 필요한 경우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밖에 나간다고 하죠. 감독이 인터뷰 한 환자들 중 어두운 곳에서 뛰어본 환자가 있었고 감독은 이를 경수의 캐릭터에 적용했습니다. 주맹증은 개인마다 시력의 차이가 있는데 경수는 그중에서도 시력이 좋은 편에 속하는 설정이라고 합니다. 안태진 감독이 처음에 영화의 이야기를 만들 때 주맹증인 주인공이 궁에 들어가 비밀을 목격한다는 정도의 로그 라인밖에는 없었다고 합니다. 이 하나의 문장에서 시작해 안태진 감독은 자신이 평소에 좋아하던 스릴러 장르의 문법으로 이야기에 살을 붙여나갔다고 하죠. 결론적으로 영화의 이야기 속에 캐릭터의 절묘한 설정을 잘 녹여내며 관객들을 조였다 풀었다 하는 스릴러 장르로서의 이야기를 잘 풀어낸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댓글을 통해 소통해 주세요!

     

    영화 [올빼미] 메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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