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영화/리뷰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 - 청춘과 여름 그리고 사랑

범블러 2022. 7. 31.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 (It's a Summer Film!, 2020)]는 2022년 7월 20일 한국에 개봉한 일본 영화입니다. 2022년 'JFF (재팬 필름 페스티벌)'을 통해 온라인으로 상영된 후 한국 관객들의 열렬한 요청에 의해 한국 극장에 개봉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화-썸머-필름을-타고!-메인-포스터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 메인 포스터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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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썸머 필름을 타고!]의 세계관

    여러분은 혹시 영화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코로나19로 인해 극장이 제대로 영화를 상영하지 못하고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가 발전함에 따라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문화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사람들의 우려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는 그것을 넘어 아예 영화라는 콘텐츠 자체가 사라져 미래에는 5초 정도의 영상이 영화를 대체하는 시대가 온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조각 영상들이 넘쳐나며 영상으로 만들어지는 콘텐츠들이 전반적으로 점점 더 짧아지고 그 콘텐츠들이 담고 있는 내용들 또한 가벼워져 가는 현재의 유행에 대한 걱정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청춘의 에너지와 열정이 가득한 여름 안에 영화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까지 담고 있는 이 영화, 어떤 내용인지 조금 더 살펴볼까요?

    이야기의 흐름

    사무라이들이 등장하는 일본 시대극 마니아인 주인공 '맨발 (이토 마리카扮)'은 학교 영화 동아리 안에서 자신이 각본을 쓴 영화 [사무라이의 청춘]이 다수결에 의해 제작 지원을 받지 못하자 절친한 친구인 '킥보드 (카와이 유미扮)', '블루 하와이 (이노리 키라라扮)'와 함께 힘을 합쳐 독자적으로 영화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시작합니다. 남자 주인공 배우를 물색하던 도중 맨발은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린타로 (카네코 다이치扮)'에게 첫눈에 꽂혀 역할을 제안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린타로는 역할을 거절하죠. 계속해서 맨발의 부탁을 거절하던 린타로는 린타로가 아니면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는 맨발의 말에 결국 주인공 역할을 수락합니다. 맨발은 린타로 외에도 학교 안의 유명한 노안인 '대디 보이 (이타비시 슌야扮)', 야구공 던지는 소리만 들어도 던지는 사람과 구종을 알아내는 뛰어난 청력을 가진 야구부의 '코마다 (코히나타 세이이치扮)''마스야마 (이케다 에이키치扮)', 특이한 자가발전 조명을 앞에 매단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다니는 '오구리 (시노다 료扮)'를 스태프로 섭외하여 흡사 외인구단의 모습으로 영화 촬영을 위한 준비 단계를 밟아 나가는데요. 첫 번째 촬영부터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며 쉽지 않은 방향으로 촬영이 흘러가는 가운데, 과연 맨발과 그의 촬영팀은 무사히 영화를 완성할 수 있을까요?

    상큼하게 터지는 청춘의 에너지

    일본의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을 살펴보면 고등학교의 동아리 활동이 한국에 비해 정말 잘 활성화되어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대학에 들어가고 나면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죠. 아무튼 진심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 마음을 모아 하나의 목표로 나아가는 맨발과 그의 친구들을 보고 있자니 저 또한 무언가 뜨거운 것이 마음속에 퍼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보자면 역시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인 맨발이 갑자기 자신의 영화인 [사무라이의 청춘]을 상영 중단시키고 영화의 엔딩을 다시 찍어야 한다며 영화가 상영 중이던 상영관 안에서 영화의 스태프들과 다시 새롭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에 대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지점이기도 한데요. 신선하고 독창적인 시도였다는 평가가 있는 동시에 일본 영화 특유의 오글거리는 감성으로 이전에 쌓아왔던 분위기까지 망쳐버렸다는 의견도 있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메타 영화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한 영화)'라는 특성으로 인해 장면이 가지고 있는 층위 자체가 입체적으로 발전했을 뿐만 아니라 주요 인물들이 가지고 있던 진심을 영화 촬영이라는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어 좋은 시도라고 생각했죠. 결말 부분으로 인해 영화를 통해서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감독의 메시지가 완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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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에 정말로 영화가 사라진다면?

    만약 영화에서 말하는 미래처럼 세상에서 영화가 사라진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까요? 영화 속, 미래인이라고 주장하는 남자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미래의 사람들은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시간이 없다."라고요. 그 이야기에 대답하는 말은 아니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주인공인 맨발은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하죠. "영화는 스크린을 통해서 과거와 현재가 소통하게 해주는 매개체다. 나도 내 영화로 미래와 소통하고 싶다." 영화가 사라진다면 아마도 사람들은 상상하는 방법을 잊어버리게 되지 않을까요? 상상하는 방법을 잊게 되는 순간 어쩌면 내가 아닌 다른 무엇과 소통하는 방법 또한 잃어버리게 될지 모릅니다. 세상에서 영화가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어쩌면 그만큼 영화를 사랑하고 있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겠죠. 영화를 감독한 '마츠모토 소우시' 감독의 영화에 대한 사랑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 등장인물인 린타로가 얘기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영화. 여러분의 인생에서 영화란 어떤 의미인가요?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 메인 예고편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는 뜨거운 여름의 파란 하늘 아래에서 펼쳐지는 청춘의 사랑과 꿈, 희망과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통통 튀는 에너지로 표현하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좋은 기운이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영화를 보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댓글을 통해 소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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