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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펜서] - 공감 되지 않는 고통

범블러 2022. 6. 20.

영화 [스펜서 (SPENCER, 2021)]는 2022년 3월 16일 한국 개봉한 미국의 영화입니다. 1997년 8월 31일, 파파라치들의 추격을 피해 도망 다니다가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한 영국의 '다이애나 스펜서' 왕세자비의 삶을 다루었습니다.

 

영화 스펜서 메인 포스터
영화 [스펜서] 메인 포스터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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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되지 않는 고통

    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대체 뭐가 그렇게 힘들다는 거지?'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스펜서]라는 영화를 선택하면서 내심 사람들이 잘 몰랐던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삶과 그녀가 죽음에 이르게 된 이유들이 영화 속에 담겨있을 것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영화에서는 그녀가 영화 속 현재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으며 크게 세 가지 요인으로 인해 스스로를 자해하고 섭식장애에 시달리며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남편인 '찰스 왕세자'의 외도 / 둘째, 틀에 박힌 영국 왕실의 규율과 규칙들로 자유를 잃은 채 인형처럼 살아가는 삶 / 마지막으로 자신의 삶을 하이에나처럼 물어뜯어가는 파파라치들입니다. 그녀의 현재와 어린 시절이 어떻게 달랐기에 지금 이렇게 힘들어하는 것인지, 그녀와 찰스는 무슨 과정을 통해 결혼을 했고 현재는 어떤 관계의 형태를 이루고 있는 것인지, 파파라치들은 대체 어느 정도로 그녀를 괴롭혔던 것인지. 관객들이 이미 다이애나의 삶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마땅히 설명되고 묘사해야 할 것들이 영화 속에 비워져 있었습니다. 그에 따라 다이애나의 영화 속 상태에도 온전히 공감하여 몰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왕가의 특별한 환경에 의해 마음의 병을 앓고 자신의 삶을 비관했던 인물들은 이미 많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연산군''사도세자'가 그랬고 '덕혜옹주'도 그런 삶을 살았으며 영화 속에 등장했던 영국 '헨리 8세'의 두 번째 왕비 '앤 불린'도 그런 인물들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인물들의 전기를 통해 우리는 이미 다이애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었던 인물들의 삶과 그 그림자들에 대해 익히 보고 들은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이애나의 삶은 그녀와 비교될 비슷한 처지의 다른 캐릭터들의 삶에 비해 관객의 입장에서 매력을 느낄만한 특별함이나 역경을 해결했을 때 차오르는 카타르시스 같은 요소가 아주 많이 부족했습니다. 적어도 영화 속에 묘사된 내용 그 자체로서는 말이죠. 이렇게 되다 보니 실제 다이애나라는 인물의 삶 자체가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대단한 것이 아니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피어오릅니다. 만약 다이애나의 삶에 대한 다큐멘터리나 고증 자료 등을 통해 저의 생각이 바뀌게 된다면 영화의 연출자와 시나리오 작가의 무능함을 탓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인물 그 자체에 대한 물음표가 더 큰 것 같습니다. 다이애나 스펜서 왕세자비의 삶은 과연 영화로 만들어질 가치가 있을 만큼 대단한 것이었을까요? 영화를 보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을 통해 소통해 주세요!

     

    영화 [스펜서] 메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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