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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리뷰 후기 원작 웹툰 쿠키 영상 정보 /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과연 우리는? (강스포)

범블러 2023. 8. 11.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2023)]는 대지진 후 서울에서 살아남은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입니다.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이 출연하였으며 인간 본성과 사회 비판을 담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의 후기원작 웹툰, 쿠키 영상 정보를 본문에서 확인하세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메인 포스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메인 포스터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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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난이 아닌 인간 군상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

    서울이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후, 공교롭게도 황궁 아파트 103동만은 살아남습니다. 영화의 초반부, 이 아파트에서 입주민들과 외부에서 온 생존자들이 함께 살아가는데요. 그러나 아파트 입주민들과 외부인들의 공존은 평화롭지 못하죠.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서로 간의 갈등과 협력, 배신과 복수가 일어납니다.

    그 속에서 김영탁 (이병헌扮)이라는 남자가 눈에 띕니다. 영탁은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솔선수범해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일반 사람들보다 뛰어난 결단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결국 그는 황궁 아파트의 입주민 대표가 되고, 주민들과 함께 외부인들을 아파트에서 내보내자는 결정을 내리죠.

    [콘크리트 유토피아 (2023)]는 대지진이라는 재난 상황을 단순히 전시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오히려 대지진으로 인해 모든 것이 파괴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배경으로, 그 속에서 살아남은 인간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죠. 영화에서는 재난의 현실감을 폐허 인서트나 플래시백 등으로 짧고 간단하지만 묵직하게 표현하며, 예산의 한계를 잘 극복한 것 같습니다.

    이 작품에는 한국 영화에서 자주 보이던 서브플롯도 없습니다. 이미 재난이 일어난 후의 일들을 풀어내기 때문에 신파적인 장면도 없죠. 이런 방식으로 영화는 깔끔하고 적당한 느낌으로 러닝타임 내내 알맞은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적당함과 무난함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도 있죠. 외국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다룬 영화들에서 흔히 보아왔던 광기와 폭력이 넘치는 장면들이 이 영화에서는 최대한 자제되어 있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기껏해야 슈퍼마켓을 털어서 파티를 하는 정도의 장면이 등장하죠.

    세상이 뒤집어진 상황 속에서도 아직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라는 희망이 남아있기 때문인 걸까요?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계에서 펼쳐지게 될 인간들의 극단적인 야만이나 폭력 보다 영탁의 진짜 정체가 다른 인물들에게 언제 발각될지, 아파트의 생존 시스템은 언제 고장이 날지 등을 궁금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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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연기와 캐릭터

    이 작품은 서사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최대한 줄였습니다. 등장인물들은 많지만, 이야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6명의 주요 캐릭터뿐인데요. 김영탁, 김민성, 명화, 김금애, 문혜원, 도균이라는 이름의 인물들은 각각 다른 성격과 목표를 가지고 있죠.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는 대체로 훌륭합니다. 이병헌은 엠자 탈모가 드러나는 것을 개의치 않으며 파인 머리와 함께 연기력을 발휘하고, 김선영은 부녀회장 금애 역할을 맛깔나게 잘 소화합니다. 그녀의 연기는 혼잣말도 버릴 게 없죠. 박보영 또한 간호사 명화 역할을 맡아 영탁이 이끌어가는 폭력적인 아파트 분위기에 불만을 표하며 점점 영탁을 닮아가는 민성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명화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잘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박서준이 맡은 민성 캐릭터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는데요. 이것은 연기력의 문제라기보다 편집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영탁에게 점점 동화되며 영탁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에도 마지막까지 그를 의심하는 것보다 믿으려는 쪽을 택하려고 했던 모습은 장면 자체로만 놓고 보면 괜찮은 느낌이었지만 민성의 감정이 변하는 과정이 충분한 시간과 과정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그가 겪는 감정의 변화가 잘 전달되지 않았죠. 분명 시나리오에는 적혀있었을 테고 촬영까지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후반 작업에서 이 부분이 사라지면서 민성이 그저 우유부단하게 고민만 하는 인물로 비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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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는 아파트라는 한국적인 주거 형태를 소재로 삼았습니다. 요즘 순살 아파트 문제로 인해 영화의 소재가 시의적절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한국 사람들에게 아파트는 평생의 꿈이자 중산층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층간 소음이나 주차 문제, 부실시공 등의 문제점들이 있기도 하죠.

    [콘크리트 유토피아 (2023)]의 황궁아파트는 설정상 1970년대에 지어진 기역자 형태의 복도식 구축 아파트로, 영화에서는 이 구조를 잘 활용하는데요. 요즘 지어지는 아파트들과 달리 수평적이고 입체적인 공간을 만들어내고, 그 안에서 인물들이 움직이고 싸우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이죠.

    김태성의 섬세한 작곡과 김윤아의 몽환적인 목소리가 빛나는 OST

    [콘크리트 유토피아 (2023)]의 음악 활용은 꽤나 뛰어난 편입니다. 필요한 음악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했다는 느낌을 주는데요. 현악기나 목관악기 음으로 초반부는 봉준호 영화처럼 우화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후반부에는 적절한 공간감을 더해주는 식이죠. 음악이 영화에서 수행해야 하는 역할에 충실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의 음악을 담당한 작곡가는 김태성이라는 분인데요, 그는 이전에 [신과 함께 시리즈][1987 (2017)] 같은 대작 영화들의 음악을 맡았던 인물이기도 하죠. [콘크리트 유토피아 (2023)]의 OST에는 김윤아김필 같은 가수들이 참여했으며, 특히 김윤아의 '우리가 살던 곳'이라는 곡은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몽환적이고 애절한 느낌을 줍니다. 가수 윤수일의 곡인 '아파트'나 미국의 가곡인 '즐거운 나의 집' 같은 곡들 또한 배경으로 깔리거나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식으로 등장하며 영화의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과연 우리는?

    [콘크리트 유토피아 (2023)]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계관을 펼치고 있습니다. 필연적으로 그저 재미있게 보고 잊어버리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적 비판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담고 있는 서사일 수밖에 없죠. 영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 사회를 작게 축소해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황궁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우리가 평소에 겪거나 보거나 듣거나 하는 일들과 굉장히 비슷하죠. 그래서 영화가 정말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인상을 받기도 합니다. 대지진이라는 재난 자체는 비현실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일단 그런 재난이 벌어진 이후에 펼쳐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지금 우리의 현실과 너무나도 흡사하게 느껴지는 것인데요.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이기심과 폭력이 끊이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파트는 주민의 것"이라고 외치며 우리끼리는 잘 살자고 하면서도 외부인들에게는 이기적이고 잔인하게 행동하는 모습은 우리의 현실과 얼마나 가깝고 또 먼 것일까요? 이런 대재난이 실제로 일어나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우리에게 이런 질문들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이야기는 재미있고 스릴 있게 만들어졌지만, 그 안에는 사회적인 메시지와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가 담겨 있죠.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면서 나는 '저 사람들 중에서 과연 어떤 부류에 속하게 될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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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원작 웹툰

    웹툰 [유쾌한 왕따]
    웹툰 [유쾌한 왕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2023)]의 원작은 김숭늉 작가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레진코믹스에서 연재한 [유쾌한 왕따] 시리즈 중에서도 2부에 해당하는 [유쾌한 이웃]입니다. 2023년 6월 16일부터 네이버 웹툰에서 재연재중이죠. 웹툰은 대지진으로 파괴된 서울에서 살아남은 주민들과 외부에서 온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그리는데요. 웹툰의 주인공은 서동현이라는 중학생이며 영화와 웹툰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다른 시점과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하죠.

    영화는 김영탁이라는 입주민 대표를 중심으로 재난 직후부터 황궁아파트가 나름의 규칙을 형성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므로 [유쾌한 이웃]의 프리퀄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웹툰 [유쾌한 왕따] 시리즈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2023)]를 시작으로 콘크리트 유니버스라는 이름하에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등의 미디어믹스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하니 앞으로 등장할 작품들을 기대해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유쾌한 왕따] 네이버 웹툰 바로 가기
    [유쾌한 왕따] 네이버 시리즈 바로 가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쿠키 영상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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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에는 쿠키 영상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고 바로 자리를 떠나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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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메인 예고편

    마치며

    이상으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2023)]에 대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이 영화는 재난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인간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인데요.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였으며, 원작 웹툰 [유쾌한 왕따] 시리즈의 2부인 [유쾌한 이웃]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의 OST에는 김윤아김필 같은 가수들이 참여하였으며, 특히 김윤아의 '우리가 살던 곳'이라는 곡은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몽환적이고 애절한 느낌을 주죠. 영화를 보고 나면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 작품은 2023년 8월 9일 개봉하였으며,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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