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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펀: 천사의 탄생] - 전편의 성공에 비해 아쉬운 속편

범블러 2022. 10. 24.

영화 [오펀: 천사의 탄생 (Orphan: First Kill, 2022)]은 2022년 10월 12일 한국 개봉한 미국의 영화입니다. 2009년에 개봉해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던 공포, 스릴러 영화 [오펀: 천사의 비밀]의 속편이자 프리퀄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화 오펀: 천사의 탄생 메인 포스터
영화 [오펀: 천사의 탄생] 메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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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오펀: 천사의 탄생] 줄거리

    2007년 에스토니아, '리나 클라머 (이사벨 펄먼扮)'는 사른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들 중 한 명인 31살의 여성입니다. 리나는 소아 왜소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10세 정도의 신체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정신연령은 31살 그대로이며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위험한 살인마입니다. 어느 날, 감시가 허술한 틈을 타 리나는 정신병원을 탈출합니다. 인터넷에서 국제적으로 실종된 아이들의 기록을 찾던 리나는 '에스더'라는 실종 아동으로 위장한 채 에스더의 부모가 있는 미국으로 건너오게 됩니다. 에스더의 부모인 올브라이트 부부는 에스더를 반갑게 맞이하고 오랫동안 실종되었던 딸을 찾은 것에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에스더의 실종에 대해 조사하던 형사 '도넌 (가나가와 히로扮)'이 리나의 정체를 알게 되고, 이를 눈치챈 리나는 도넌을 살해합니다. 그런데 살해 과정에서 에스더의 엄마인 '트리샤 올브라이트 (줄리아 스타일스扮)'가 나타나 리나를 돕습니다. 트리샤는 이미 리나가 에스더가 아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에스더의 죽음을 은폐한 것이 바로 트리샤였기 때문입니다. 에스더는 약 6년 전 자신의 오빠인 '거너 올브라이트 (매튜 핀렌扮)'의 실수로 인해 사망한 상태였고, 이를 사실대로 사람들에게 알릴 수 없었던 엄마 트리샤가 거너와 함께 에스더의 죽음을 은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에스더 즉 리나가 오랜 실종 후에 다시 나타나자 에스더의 아빠인 '앨런 올브라이트 (로지프 서덜랜드扮)'는 삶에 대한 의지를 잃고 있던 상태에서 다시 새롭게 삶의 활력을 되찾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앨런에게 또 한 번의 실망감을 안기지 않기 위해 리나와 손을 잡고 제대로 된 딸 행세를 도와주는 트리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리나와 트리샤, 거너 사이에는 충돌이 일어나게 됩니다. 올브라이트 가족에게서 벗어나 미국에서 새로운 자유를 찾으려 하는 리나와 앨런에게 다시 한번 실종의 아픔을 선사하는 대신 리나를 죽이고 가족을 지켜내려 하는 트리샤. 과연 리나와 올브라이트 가족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전작에서 이어지는 기대감

    전작인 [오펀: 천사의 비밀 (2009]은 공포, 스릴러 장르 영화로서 '영화 [식스센스 (1999)]에 버금가는 반전'이라는 훌륭한 평가와 함께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을 맡았던 이사벨 펄먼을 비롯한 아역 배우들을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던 부부가 세 번째 아이를 가지는 데 실패한 뒤 에스더를 입양하는 영화의 초반부부터 충격적인 반전이 드러나는 영화의 후반부에 이르기까지 관객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서스펜스의 연출이 일품이었던 작품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개봉한 속편인 [오펀: 천사의 탄생 (2022)] 또한 전작과 같은 충격을 관객들에게 선사해주지 않을까 하는 자연스러운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마주하게 된 영화의 모습은 개인적으로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우선 영화의 초반부에 등장했던 에스토니아 정신병원에서의 상황들은 이미 전편에서 그 정체를 명백하게 드러낸 에스더 (리나)의 캐릭터를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반복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이미 전편을 관람한 관객들을 타깃으로 만든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설명적인 장면들이 꼭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기도 했죠. 그렇게 초반부를 지나 리나가 에스더로 위장한 채 미국으로 건너오고 난 뒤에도 평화로운 가정에 리나로 인해 어떤 불길한 일들이 벌어지게 될지에 대한 서스펜스가 관객의 입장에서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관객들이 이미 리나의 정체 즉 영화가 감추어야 할 주요 정보를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영화를 관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트리샤와 거너가 함께 은폐하고 있던 진실을 통해 영화 속 새로운 긴장감을 형성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위험한 사이코패스 살인마인 리나를 이용해 시들어버린 남편의 삶을 되살리려 했던 트리샤의 심리적인 동기가 관객으로서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설득력 있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모종의 협력을 맺고 가족의 일원으로서 리나를 맞이하는 듯했던 트리샤가 다시 리나를 죽이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장면이 너무 빠르게 이어져 "저럴 거면 애초에 왜 리나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거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이미 전편에서 크게 소비되어 버린 리나의 캐릭터나 전반적인 이야기 구조를 별다른 변주나 획기적인 반전 없이 그대로 사용하다 보니 관객으로서는 이미 보았던 이야기를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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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시점의 이야기를 가져왔다면 어땠을까?

    개인적으로는 리나가 에스토니아의 정신병원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올브라이트 가족과 함께하는 시점이 아닌 다른 시점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리나의 어린 시절, 리나가 자신의 진짜 가족들과 함께하며 처음으로 자신의 병에 대해 알게 되는 시점에 대한 이야기 말입니다. 제대로 된 캐릭터 설정이 되어있다면 그 시점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관객들로 하여금 리나라는 캐릭터를 보다 입체적이고 깊이 있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작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데에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아무튼 이 시리즈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데에 있어 비슷한 구조의 이야기와 이미 소비되어 버린 캐릭터를 반복한 것은 정말 의미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오펀: 천사의 탄생] 메인 예고편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와 영화적인 소재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의 문제로 인해 영화 [오펀: 천사의 탄생 (2022)]은 실패한 프리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댓글을 통해 소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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