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영화/리뷰

영화 [블랙 아담] - 이제 DC도 슬슬 제대로 움직이는 걸까요?

범블러 2022. 10. 21.

영화 [블랙 아담 (Black Adam, 2022)]은 2022년 10월 19일 한국에 개봉한 미국 영화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프로듀서인 '드웨인 존슨'의 말에 따르면 개편된 DC 확장 유니버스의 세계관에 새로운 방향이 설정되었으며, 영화 [블랙 아담 (2022)]이 이 세계관을 풀어내기 위한 첫 번째 과정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영화 블랙 아담 메인 포스터
영화 [블랙 아담] 메인 포스터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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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블랙 아담] 줄거리

    기원전 2600년, 고대 국가인 칸다크는 오랜 역사를 통해 번영해 온 인류 최초의 국가였습니다. 하지만 칸다크의 백성들은 긴 시간 동안 폭군인 아크-톤 왕에게 시달리고 있기도 했습니다. 아크-톤은 희귀 금속인 이터니움을 채굴하여 악마 '사박 (마르반 켄자리扮)'을 지상에 소환할 수 있는 매개체인 왕관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칸다크의 백성들 중 한 명이었던 십 대 소년 '후루트 (잘론 크리스찬扮)'는 폭군 아크-톤에게 대항하여 선량한 사람들의 자유를 찾으려 하였고 이 때문에 아크-톤 왕 앞에 끌려가 참수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그러나 후루트가 참수당하려던 찰나, 마법사 '샤잠 (자이먼 혼수扮)'이 마법사들의 회의에 후루트를 소환하여 그에게 신들의 힘을 부여하고 폭군 아크-톤에 대항할 수 있는 챔피언으로 만듭니다. 전지전능한 힘을 가지게 된 후루트는 사박의 왕관을 이용해 악마를 소환하려던 폭군 아크-톤을 물리치고 칸다크에 자유를 불러옵니다. 하지만 자신의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힘을 폭주시키며 칸다크를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가기도 했던 후루트는 마법사들의 회의에 다시 소환되어 풀려나기 힘든 감옥에 갇힙니다. 시간이 흘러 현재의 칸다크. 지금의 칸다크는 인터갱이라는 군인 조직에 의해 지배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반란군을 이끌고 있는 '아드리아나 (세라 샤히扮)'와 그 일행은 아크-톤의 왕관이 인터갱의 손에 넘어가는 일을 막기 위해 왕관이 숨겨진 유적으로 찾아가 우여곡절 끝에 왕관을 빼내 오는 데 성공하고 이 과정에서 '테스 아담 (드웨인 존슨扮)'을 봉인에서 깨어나게 합니다. 다른 선한 영웅들과 다르게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한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테스 아담을 통제하기 위해 지구의 평화를 수호하는 단체인 '저스티스 소사이어티'에서 '호크맨 (알디스 호지扮)', '닥터 페이트 (피어스 브로스넌扮)', '사이클론 (퀸테사 스윈델扮)', '아톰 스매셔 (노아 센테네오扮)'를 파견해 그와 맞서게 하는 가운데 과연 테스 아담과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멤버들은 세상의 평화를 이루기 위한 방식에 대해 평화적인 합의를 이루고 칸다크를 다시 한번 악의 세력들로부터 구해낼 수 있을까요?

    화려한 액션과 매력적인 블랙 아담 캐릭터 묘사

    전지전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 블랙 아담의 능력이 장면들을 통해 시각적으로 형상화되는 부분은 관객으로서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액션 장면들만을 놓고 보자면 DC 유니버스에서 꽤나 성공적인 흥행성적을 거두었던 작품인 [아쿠아 맨 (2018)]이 연상되기도 했습니다. 영화 전반적으로 지루하거나 늘어지는 부분 없이 계속해서 등장인물들이 치고받는 장면들이 이어져 쉽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영화의 초반부, 블랙 아담과 인터갱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투 중에 슬로 모션으로 펼쳐지는 액션 장면들은 2014년 개봉했던 [엑스멘: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퀵 실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습니다. 드웨인 존슨이 영화 개봉 전 공식 석상에서 말해왔던 "영화 [블랙 아담 (2022)] 이후 DC 확장 유니버스 속 주요 캐릭터들의 계급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죠. 물론 DC 코믹스의 슈퍼맨 캐릭터를 다룬 작품인 [맨 오브 스틸 (2013)]이나 배트맨을 다룬 작품인 [다크 나이트 시리즈], DC 유니버스 최초로 슈퍼 빌런의 이야기를 다루며 작품성과 흥행 성적에서 모두 큰 성공을 거뒀던 [조커 (2019)]와 같은 작품에 비견하기에 영화 [블랙 아담 (2022)]은 부족한 작품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어두우면서도 묵직한 분위기를 담고 있는 DC 코믹스만의 히어로물을 접하게 되었다는 반가움 정도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신과 같은 힘을 가졌으나 가족을 잃은 슬픔과 분노로 인해 그 힘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던 블랙 아담이라는 캐릭터가 드웨인 존슨이라는 배우와 만나 시각적, 감정적으로 큰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켰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드웨인 존슨이 이번 영화에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이렇게 시종일관 강력하게 몰아치는 액션 장면들과 주인공 블랙 아담 캐릭터에 대한 파괴적이고 매력적인 묘사가 영화 [블랙 아담 (2022)]이 가지고 있는 큰 장점들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단순하고 치밀하지 못한 이야기, 주요 캐릭터들에 대한 설명 부족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짜임새 있지 못한 전개가 계속된다는 점은 영화 [블랙 아담 (2022)]의 큰 아쉬움입니다. 특히 영화 속 조연이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 사건의 전개에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지점들은 영화의 아주 큰 결점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반란군의 리더인 아드리아나가 아크-톤의 왕관을 찾는 영화의 초반부 같은 경우 5천 년 동안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겨져 있었던 왕관이 생각보다 너무 찾기 쉬운 곳에 위치해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곳에서 우연히 블랙 아담을 봉인에서 풀려나게 한다는 설정도 비슷한 맥락이죠. 아드리아나의 아들인 '아몬 (보디 서봉기扮)'이 적들의 소굴로 일부러 뛰어들어가 블랙 아담을 악당들과 싸우게 만드는 장면이라든가 블랙 아담에게 히어로의 덕목들을 알려주는 장면들은 다른 영웅들과 차별화되는 어두움과 묵직함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해야 할 블랙 아담의 캐릭터를 훼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블랙 아담이 아드리아나와 아몬을 공격하지 않았던 이유가 두 사람이 5천 년 전 자신이 보호해야 했던 가족들을 떠올리게 만들었다는 중요한 캐릭터 설정 또한 영화의 초반부터 자연스럽게 영화 속에 녹아드는 것이 아닌 영화의 중후반부에 갑작스럽게 반전의 형태로 제시되며 사람들을 죽이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블랙 아담이 왜 아드리아나와 아몬에게만 특별하게 대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DC 만화를 모른 채 영화를 보는 일반 관객들이라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인터갱의 정체라든가 칸다크에서 자유를 상징하는 삼각 사인 등 원작을 알고 있는 관객들만 포용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들도 영화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 일반 관객들이 영화 [블랙 아담 (2022)]을 관람하는 데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는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스티스 소사이어티에서 파견한 슈퍼히어로로 등장하는 네 명의 캐릭터들에 대한 설명 또한 매우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조금 깊이 들어가 보자면 DC 확장 유니버스를 세계의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데 있어 그 순서가 잘못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기도 했습니다. DC 코믹스의 만화와 캐릭터들을 잘 모르는 관객들에게 그 세계를 최대한 친절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저스티스 소사이어티'라는 것이 어떻게 구성된 단체이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영화 [블랙 아담 (2022)] 이전에 선행되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그것은 [블랙 아담 (2022)]에 등장했던 호크맨이라든가 닥터 페이트, 아톰 스매셔와 사이클론 캐릭터에 대한 개별 에피소드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고 위에 말했던 것처럼 저스티스 소사이어티의 탄생 배경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어찌 되었든 간에 DC 확장 유니버스를 이끌어나가야 할 주요 캐릭터들과 근본적인 세계관에 대해 관객들이 수용할 수 있을만한 설명을 담고 있는 영화들이 영화 [블랙 아담 (2022)] 이전에 선행되었어야 관객들이 보다 [블랙 아담 (2022)] 속의 세계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입니다. 물론 영화 속에 등장하는 네 명의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영웅들이 보여주는 외형적인 모습이라든가 가지고 있는 기술들을 발휘하는 시각적인 표현들은 그들 한 명 한 명의 서사를 알고 있지 않아도 충분히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그들의 배경과 설정들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관람했다면 그 매력은 몇 배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블랙 아담이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폭발시키지 못하고 있는 단순하고 치밀하지 못한 이야기와 블랙 아담과 대립, 협력하면서 영화의 서사를 함께 이끌어나가는 저스티스 소사이어티에 대한 제대로 된 설정과 설명 부족 등이 영화 [블랙 아담 (2022)]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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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아담과 슈퍼맨의 만남, 과연 어떻게 펼쳐지게 될까?

    영화 [블랙 아담 (2022)]은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난 뒤 DC 확장 유니버스의 다음 이야기들을 기대하게 만든 것은 바로 엔딩 크레디트와 함께 등장한 쿠키 영상이었습니다. 쿠키 영상에서는 DC 코믹스를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는 '슈퍼맨 (헨리 카빌扮)' 캐릭터가 등장하여 앞으로 블랙 아담과 DC 확장 유니버스를 이끌어나갈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사실 2013년 영화 [맨 오브 스틸]의 성공 이후 오랫동안 후속 시리즈가 제작되지 않으면서 배우 '헨리 카빌'이 슈퍼맨 역할에서 은퇴한다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헨리 카빌은 공식 석상에서 이는 사실이 아니며 자신은 앞으로도 슈퍼맨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죠. '마이클 B. 조던'이라는 흑인 배우를 앞세워 슈퍼맨 시리즈를 새롭게 리부트 한다는 소문까지 퍼지던 가운데 이번 [블랙 아담 (2022)]의 쿠키 영상 속 슈퍼맨으로 등장한 헨리 카빌의 모습은 그가 DC 확장 유니버스에서 슈퍼맨 캐릭터로 다시 한번 활약할 것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 팬들에게 공표하는 일이었습니다. 헨리 카빌이 다시 슈퍼맨으로 돌아오는 데에는 [블랙 아담 (2022)]의 주인공이자 제작자이기도 한 드웨인 존슨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전해지며 헨리 카빌의 복귀로 [맨 오브 스틸 (2013)]의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드웨인 존슨은 영화 [블랙 아담 (2022)]을 위해 8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으며 앞으로 DC 확장 유니버스가 뻗어나갈 방향성에 대해서도 워너 브라더스의 임원들과 담판을 지었다고 전해져 앞으로 DC 확장 유니버스의 작품들이 더욱 기대됩니다.

     

    영화 [블랙 아담] 메인 예고편

    오늘은 이렇게 영화 [블랙 아담 (2022)]과 DC 확장 유니버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을 글로 옮겨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댓글을 통해 소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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