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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똑똑똑] - 층을 갖지 못하는 1차원의 서사

범블러 2023. 3. 9.

영화 [똑똑똑 (Knock at the Cabin, 2023)]은 2023년 3월 8일 한국 개봉한 미국의 영화입니다. 영화 [식스센스 (The Sixth Sense, 1999)], [싸인 (Signs, 2002)] 등의 작품들로 세계적인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영화감독 M. 나이트 샤말란의 열세 번째 장편 극영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 똑똑똑 메인 포스터
영화 [똑똑똑] 메인 포스터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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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똑똑똑] 줄거리

    곧 8살이 되는 '웬링 (크리스틴 쿠이扮)'은 휴가차 동성커플인 두 아버지 '에릭 (조나단 그로프扮)', '앤드류 (벤 알드리지扮)'와 함께 인적이 드문 한적한 숲 속의 오두막으로 향합니다. 두 아버지가 오두막 안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이, 웬은 혼자 숲에서 작은 병 안에 메뚜기를 잡아넣고 있었죠. 그때 멀리서부터 웬에게 거대한 덩치의 한 남자가 다가옵니다. 그는 웬에게 자신의 이름이 '레너드 (데이브 바티스타扮)'라고 소개하며 웬과 친구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 웬에게 이해해 달라고 말하죠. 데이브의 뒤로 위험해 보이는 무기를 손에 든 세명의 사람들이 등장하고 겁에 질린 웬은 오두막으로 돌아가 두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알립니다. 예상치 못한 외부인들의 침입에 에릭과 앤드류는 온몸을 다해 거칠게 저항하며 막아보지만 결국 의자에 두 손과 두 다리가 묶이고 맙니다. 영문을 모른 채 의자에 묶여있는 앤드류와 에릭 앞에 나란히 서서 자신들은 오늘 세상을 구하기 위해 이 오두막에 온 것이라고 말하는 네 사람. 그리고 그 방법은 웬의 가족들 중 한 명을 가족의 의지대로 희생하겠다고 결정하고 가족의 손으로 직접 그 희생자를 죽이는 것이라고 이야기하죠. 어처구니없는 낯선 침입자들의 이야기에 흥분하여 화를 내는 앤드류와 조금은 차분하게 이들과 대화를 나누어 보려는 에릭. 과연 가족과 침입자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소재와 어울리는 연출.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이야기

    영화의 초반부부터 계속해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극단적인 클로즈업은 밀폐된 오두막이라는 공간의 분위기와 호응하며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숨이 막힐 듯한 느낌을 잘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장면 연출 중에 하나는 초반부에 레너드와 웬이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이었는데요. 일상적인 얼굴 클로즈업으로 진행될 것 같은 분위기의 장면에서 약간의 사각 앵글로 화면을 기울여 둘의 대화 이후에 무언가 불길한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암시를 주는 연출이 가미되어 영화의 톤 앤 매너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죠. 전반적으로 영화의 초반부에는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게 될지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기대감이 점차 사그라들기는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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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의 한계를 드러내는 연출. 층을 갖지 못하는 1차원의 서사

    영화에서 '클로즈 업'은 다시 말해 강조점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부분을 집중해서 유의 깊게 봐달라는 감독의 의도가 담긴 연출이죠. 하지만 그런 강조점들을 너무 남발해서 사용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결과적으로 어떤 부분도 강조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지나친 익스트림 클로즈 업의 남발이 저에게는 이런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기도 했는데요. 영화가 중반을 넘어가자 이런 연출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기도 했습니다. 화면 안의 피사체들을 연출자가 심미적으로 아름답게 구성할 자신이 없어서 이런 연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죠. 결국 이런 연출 기법은 저에게 오히려 영화의 약점을 감추기 위한 발버둥처럼 느껴져 오히려 영화의 약점이 부각되어 보이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 영화의 최대 약점은 결국 한발 물러나 생각해 보면, 영화의 이야기 자체가 다양한 층을 가지지 못하는 1차원의 서사라는 것이죠. 게다가 어떤 상징으로 관객들이 해석할만한 여지가 있는 영화의 요소조차 영화 안에서 등장인물의 대사를 통해 설명해 버리면서 영화의 이야기가 가질 수 있었던 매력을 완전하게 망쳐버렸다고 느꼈습니다. 이 영화는 원작을 가지고 있는데요. 2019년 미국 공포 작가 협회의 브램 스토커 소설상을 수상한 '폴 G. 트렘블레이' 작가의 [세상 끝의 오두막 (The Cabin at the End of the World, 2018)]이라는 소설이 그 주인공입니다. 소설의 이야기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확인해 봐야겠지만 적어도 영화의 이야기는 제게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못했습니다.

     

    영화 [똑똑똑] 메인 예고편

    영화 [똑똑똑 (2023)]은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이야기를 나름대로의 연출로 긴장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노력이 제대로 된 결실을 이루지 못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댓글을 통해 소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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