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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외비] - 익숙한 맛이지만 괜찮아

범블러 2023. 3. 3.

영화 [대외비 (The Devil's Deal, 2021)]는 2023년 3월 1일 개봉한 한국 영화입니다. 배우 '조진웅'을 주인공으로 하여 '이성민', '김무열' 등 연기파 배우들이 다수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화가 제작된 것은 2021년으로 어쩌면 영화의 개봉을 기다리던 2년의 기간 동안, 영화 자체가 하나의 '대외비'였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영화 대외비 메인 포스터
영화 [대외비] 메인 포스터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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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대외비] 줄거리

    1992년 부산. 자칭 '해운대의 아들' '전해웅 (조진웅扮)'은 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달콤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20년을 버티다 보니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해운대 지역구에서 공천 확정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공천 공식 발표를 하루 앞두고 해웅은 후보가 교체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됩니다. 권력의 배후에서 모든 일들을 설계하고 명령을 내리는 '권순태 (이성민扮)'의 눈밖에 낫기 때문이죠.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한 해웅은 무소속 후보로 총선에 출마합니다. 해웅이 믿고 있는 것은 자신이 닦아놓은 지역 민심의 토대와 해운대구의 재개발 계획이 담긴 기밀 문건이었는데요. 돈을 따라다니는 조폭 '김필도 (김무열扮)'가 돈냄새를 맡고 해웅을 지지하고, 여론조사 또한 해웅이 해운대구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해웅이 총선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사이, 어둠 속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순태가 움직이기 시작하는데요. 서로가 원하는 것을 차지하기 위해 첨예하게 대립하며 인물들 간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설키는 상황 속에서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제목의 의미와 역할

    '대외비'라는 제목이 개인적으로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졌는데요. 대외비라는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보자면 '외부에 대해서 지키도록 한 비밀'이라는 뜻으로 다른 말로 '기밀'이라는 단어와 바꾸어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속에는 크게 네 가지 정도의 대외비가 등장하는데요. 첫 번째는 '해운대 재개발 계획 문서'입니다. 해운대 재개발 계획 문서가 해웅의 고교 동문이자 공무원인 '문장호 (김민재扮)'에 의해 해웅에게 유출되면서 해웅은 그 문서를 담보로 건달들에게 큰 선거자금을 빌리게 되고 이후 순태에 의해 재개발 계획이 수정되며 해웅은 큰 곤란에 빠지게 되죠. 두 번째는 바로 순태가 뒷배를 이용하여 해운대 재개발 계획을 수정했다는 사실입니다. 재개발 계획이 수정되며 해웅의 정보에 의해 대규모로 땅을 사들였던 '정사장 (원현준扮)'의 땅값이 오르지 않게 되자 정사장은 선거 기간 동안 해웅이 저질렀던 부정행위들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해웅을 협박합니다. 궁지에 몰린 해웅은 재개발 계획을 수정한 사람이 누구인지 캐낸 끝에 순태가 그 주인공임을 알아내죠. 언론에 이 사실을 고발하지 않는 대신 해웅은 순태에게 재개발 수익의 10퍼센트를 요구합니다. 세 번째는 순태가 부정선거를 통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킨 사실인데요. 원래는 여론 조사대로 해웅의 지지율이 해운대구에서 가장 높았지만 순태가 선거 용지를 불법으로 빼돌려 부당한 행위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당선시킨 것입니다. 해웅은 이 사실을 알게 된 뒤 순태에게 더 큰 거래를 제안하려고 하죠. 하지만 마지막 네 번째 대외비인 해웅이 필도와 공모하여 장사장을 살해한 사실을 순태가 알게 되면서 해웅 또한 순태에게 약점을 잡히게 됩니다. 이렇게 영화 [대외비 (2021)]는 제목 그대로 대외비로 시작해 대외비로 끝나는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는 제목이 의미하는 내용이 단순한 사전적인 정의를 넘어 무언가를 상징하는 역할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익숙한 맛이지만 괜찮아

    사실 소재나 내용면에서 영화 [대외비 (2021)]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거나 생각지 못한 기발함을 가지고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이런 종류의 영화들은 너무나도 많이 있었죠. 하지만 비슷한 종류의 이야기라고 해도 영화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명작이나 수작이라고까지 이야기하기는 어렵더라도 극장에서 돈 주고 볼만한 평타 이상의 상업 영화 정도는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반전이 있는 시나리오도 꽤나 짜임새 있게 쓰였고 배우들의 연기도 꽤나 볼만했거든요. 우선 주인공 전해성 역할의 조진웅 배우는 그동안 보여주었던 연기 스펙트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영화를 이끌어 가는 인물로서 중심을 잘 잡아주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진해성과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인 권순태 역할의 이성민 배우는 최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2022)]에서 등장했던 '진양철' 캐릭터와 비슷한 모습이기는 했지만 역시 연기 내공이 느껴지는 모습으로 권력의 배후에 있는 비선실세의 인물을 잘 연기했다고 느꼈죠. 재밌는 건 [대외비]가 2021년도에 제작되었기 때문에 사실은 권순태라는 캐릭터가 진양철 캐릭터보다 먼저 탄생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성민 배우 또한 인터뷰에서 진양철 회장은 권순태 캐릭터를 밑바탕으로 탄생한 인물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죠.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게 보았던 캐릭터는 바로 배우 김무열이 연기했던 건달 김필도였습니다. 김무열 배우는 사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얼굴을 비춰오기는 했지만 딱 하나 꼬집을만한 대표작을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배우였다고 생각하는데요. 앞으로 당분간은 제 기억 속에서 건달 김필도의 모습으로 김무열 배우가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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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권순태는 전해웅을 죽이지 않았을까?

    전반적으로는 잘 쓰인 구조의 이야기이지만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움이 남았던 것은 전해웅과 권순태가 결국 손을 잡게 되는 과정에서 두 인물의 심리적인 개연성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권순태의 입장에서 전해웅을 죽이지 않는 이유가 영화 속에 제대로 표현되지 않아 순태가 해웅을 죽이지 않고 자신의 밑으로 들이는 심리적인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느꼈죠. 영화 후반부에 국밥집에서 순태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악마와 계약을 해야 한다고 해웅에게 말하며 절룩거리는 자신의 오른쪽 다리를 손으로 내려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요. 순태는 현재의 자리에 있기까지 어떤 일들을 겪어왔던 것인지.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고 소중한 무엇을 잃어버린 것인지. 영화 속에서 조금이나마 표현이 되었다면 순태라는 인물을 보다 입체적으로 만드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을 것 같고 순태가 해웅을 죽이지 않고 자신의 밑으로 들이는 이유에 대해서도 좀 더 납득할만한 근거들이 생기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영화 [대외비] 메인 예고편

    영화 [대외비 (2021)]는 뛰어난 명작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익숙한 캐릭터들과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잘 풀어낸 볼만한 상업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본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댓글을 통해 소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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