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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 시리즈] 3편에 '재의 종족'이 등장하는 과학적인 배경

범블러 2023. 1. 9.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미 촬영을 마친 [아바타 시리즈] 3편에 숲과 바다에 이은 '재의 나비 종족'이 등장할 것이라고 밝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 '재의 부족'의 등장에는 성간 이동 우주선인 ISV 벤처 스타와 마찬가지로 치밀한 과학적인 설정들이 그 배경에 깔려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 속 성간 이동 우주선에 담긴 과학

 

영화 [아바타: 물의 길] 속 성간 이동 우주선에 담긴 과학

영화 [아바타: 물의 길 (2022)]이 개봉한 지 어느새 10일이 지났습니다. 4K 해상도에 HDR과 HFR, 3D와 4D의 상영을 지원하는 원본 콘텐츠의 포맷은 그야말로 현존하는 영상 콘텐츠들 중에 가장 뛰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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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완벽주의자 성향을 가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3편의 재의 종족 등장을 위해 어떤 치밀한 과학적인 배경을 영화 속에 숨겨 두었는지, 함께 살펴보실까요?

 

영화 아바타 물의 길 마일스 쿼리치 캐릭터 포스터
영화 [아바타: 물의 길] 마일스 쿼리치 캐릭터 포스터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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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산활동이 활발한 위성 판도라

    영화 [아바타 시리즈]의 주요 공간적 배경인 위성 판도라의 화산활동이 활발하다는 사실은 1편과 2편에서 자세히 언급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설정은 관객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아바타 세계관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었는데요. 판도라의 높은 대기 밀도는 인간이 마스크의 도움 없이는 숨쉬기 어려운 정도입니다. 판도라의 대기는 기본적으로 지구와 비슷한 질소와 산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화산활동으로 발생하는 가스인 이산화탄소와 제논, 메탄, 황화수소 등도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특히 이산화탄소는 지구 대기에서의 구성 비중은 0.04%에 불과한 반면 판도라에서는 무려 1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고도 넘는 엄청난 양인데요. 이산화탄소는 질소나 산소보다 밀도가 높고 무거운 기체입니다. 그래서 제논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고밀도 기체와 함께, 판도라의 대기 밀도를 높이는 주요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지구보다 약한 판도라의 중력과 높은 대기 밀도는 판도라의 비행 동물들을 더 크고 빠르게 만들었는데요. 대기의 밀도가 높을수록 이크란이나 토루크의 날개가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 커지기 때문이죠. 어떤 사람들은 판도라의 육지 동물들이 높은 대기 밀도 때문에 지면을 박차는 데 더 많은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통 4개가 아닌 6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화산에서 방출되는 다른 가스들 중에는 황화수소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황화수소는 대기 중에 소량만 있어도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유독가스입니다. 판도라의 대기는 약 1퍼센트의 황화수소를 포함하고 있는데요. 아마도 [아바타 (2009)] 1편의 후반부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판도라의 대기를 흡입한 주인공 '제이크 설리'는 달걀이 썩는 듯한 지독한 황화수소 냄새에 숨을 쉬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위성 판도라의 화산활동이 활발한 이유

    위에서 본 것처럼 판도라의 왕성한 화산활동은 [아바타 시리즈] 1편과 2편에 보이지 않게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판도라에서는 왜 이렇게 화산활동이 활발해지게 된 것일까요? 센타우루스자리알파 센타우리계는 태양계보다 3억 5천만 년 더 오래되었고, 판도라의 질량은 지구의 70퍼센트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오래되고 질량이 작다면 판도라 지각 내부의 용암은 지구보다 빨리 식는 게 맞으니 화산활동이 줄어들었어야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도라가 지구보다 더 화산활동이 활발인 이유는 이것이 거대 행성 폴리페모스의 위성이고 13개의 다른 위성들과 함께 이 행성을 공전하기 때문입니다. 판도라는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며 폴리페모스 행성과 다른 위성들 사이에 인력을 교환하고 있는데요. 그 결과 지각 내부에서 대류가 발생했고, 열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얌체공 (= 탱탱볼)을 쥐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면 공이 따뜻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이기도 합니다.

    RDA의 식민지 전략에 영향을 준 판도라의 환경들

    화산 활동이 인간의 기계장비에 미치는 영향은 RDA의 식민지 전략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실 인간이 판도라를 침략할 때 사용하는 무기와 장비들은 2100년대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 수준이 낮다고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이는 나비족과 인류의 싸움을 성립시키는 데 있어 서사적 편의성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판도라에서 인간의 무기와 장비들이 제대로 기능하기 어려운 첫 번째 과학적 근거는 판도라의 복잡하고 강력한 자기장입니다. 이 강력한 자기장 때문에 판도라에서는 무인 장비와 같은 정밀한 기계가 작동 중에 멈추는 경우가 많은데요. 특히 초전도체 '언옵테늄'이 많이 묻혀있는 곳일수록 자기장 소용돌이가 강하게 발생합니다. RDA의 공중 공격기인 스콜피온 건쉽의 조종사들이 모두 육안으로 미사일을 조준하는 이유죠. 두 번째 과학적 근거는 판도라의 왕성한 화산활동으로 인한 화산가스와 화산재입니다. 앞서 언급한 황화수소는 대표적인 부식성 가스로 각종 기계장비와 전자기기의 급격한 부식을 유발합니다. 또한 화산재 입자의 규소 성분이 기계장치와 전자기기 사이의 틈으로 들어가 다양한 고장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죠. 이렇게 기계장비와 전자기기들에게 열악한 환경인 판도라에 4.4광년의 장거리에 걸쳐 고가의 최첨단 장비를 수송해 운용하는 것은 엄청난 위험과 비용이 따르는 일일 것입니다. 고장이 자주 날 것이 뻔하고, 고장 난 장비를 수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따라서 RDA가 판도라에서 운용하는 대부분의 장비와 무기는 자기장이나 화산가스의 영향을 최대한 받지 않거나 영향을 받더라도 빠르게 보수할 수 있는 단순하고 저렴한 구형 모델이었을 것입니다. 당장 RDA 보안작전부의 자랑인 AMP 슈트는 영화의 시간보다 약 100여 년 전인 21세기 중반에 개발돼 인류가 달과 화성에 진입할 때 사용한 장비죠. RDA는 처음부터 판도라에서 다양한 물자를 자체 조달하는 걸 목표로 삼았습니다. 헬스 게이트에 다목적 3D프린터 공장을 짓고 첨단 정밀기술이 필요한 부품을 제외한 나머지 부품과 소재들을 판도라의 자원을 활용해 직접 프린팅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죠. 그래서 기계장비와 무기의 정비는 대부분 판도라 현지에서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애초 최첨단 기계장비와 무기를 사용했다면 판도라 내에서 이렇게 효율적인 자체 조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을 것입니다. 비싸고 유지보수가 어려운 첨단 기계장비와 무기를 지구에서 공수하는 것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구식 장비를 사용하고 용병을 파견하는 것으로 판도라를 공략하는 것이 훨씬 비용적인 면에서 효율적이었을 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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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의 부족의 정체에 대한 개인적인 추측

    제임스 카메론이 언급한 [아바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속 '재의 부족'은 아마도 이 화산 활동과 관련된 부족일 것입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추측해보건대 화산은 판도라의 나무와 숲을 통해 태어난 미지의 존재인 에이와에게 매우 위협적인 존재일 테죠. 화산에서 분출된 용암이 순식간에 숲을 집어삼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즉, 에이와는 인간이 판도라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화산이라는 적과 싸우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 화산들의 불과 재를 숭배하는 나비족이 있다? 이 '재의 부족'은 에이와로 대표되는 판도라의 생태주의노선에 반기를 들고 있는 나비족이 아닐까요? 판도라의 나비족들에게는 '에이와의 세 가지 법칙'이라는 명칭의 규율이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돌 위에 돌을 올려놓지 말라.'. 둘째는 '굴러다니는 바퀴를 사용하지 말라.'. 세 번째는 '땅의 금속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규율은 모두 기술 문명의 초기 발전을 막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나비족들 중에 인간처럼 기술문명을 발전시키려는 부족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추측해볼 수 있는 것이죠. 그들이 자신들의 문명을 발전시키기 위해 숲을 파괴하기 시작했을 때, 에이와는 그들을 심판한 뒤 숲 밖으로 내쫓았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세 번째 작품에서 '재의 종족'은 판도라를 지배하려는 인간과 손을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영화 [아바타: 물의 길] 티저 예고편

    [아바타: 물의 길 (Avatar: The Way of Water, 2022)]은 개봉 27일이 지난 현재 한국에서 877만여 명의 관객수를 기록 중이고 월드와이드로는 약 1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 세계 박스오피스 7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로서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은 전 세계 박스오피스 Top 10에 [타이타닉 (1997)], [아바타 (2009)]에 이어 세 번째로 자신이 연출한 작품의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아바타: 물의 길 (2022)]이 손익분기점 돌파에 성공할 것이 확실시되며 이번 영화의 흥행 성패에 따라 제작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던 시리즈 4, 5편의 제작에도 청신호가 켜졌는데요. 오늘은 이렇게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아바타 시리즈] 세 번째 작품에서 등장할 것이라 언급한 '재의 부족'에 대한 과학적인 배경과 '재의 부족'의 정체에 대한 나름대로의 추측을 가지고 포스팅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재의 종족'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신가요? 댓글을 통해 소통해 주세요!

     

    영화 [아바타: 물의 길] 관람하기 전 스포일러 없는 영화의 정보들이 궁금하다면?

     

    영화 [아바타: 물의 길] 관람하기 전 알아두면 좋을 세 가지 키워드

    영화 [아바타 (2009)]는 개봉 당시 영화사에 한 획을 긋는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2022년 현재까지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13년이 지나 2022년 12월 14일, 드디어 그 속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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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바타: 물의 길] 관람 후 감상평이 궁금하다면?

     

    영화 [아바타: 물의 길] - 제임스 카메론 영화 세계의 집대성

    영화 [아바타: 물의 길 (Avatar: The Way of Water, 2022)]은 2022년 12월 14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 개봉한 미국의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아바타]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제작사 20세기 스튜디오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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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바타: 물의 길] 어떤 상영관에서 봐야 할지 고민된다면?

     

    영화 [아바타: 물의 길] 어떤 상영관에서 관람하면 좋을까요?

    영화 [아바타: 물의 길 (Avatar: The Way of Water, 2022)]이 2022년 12월 14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30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던 전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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