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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독전 2]가 오히려 만들어서 독이 된 영화인 이유 (강스포)

범블러 2023. 11. 20.

[독전 2 (2023)]가 11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공개 되었습니다.

 

전편인 [독전 (2018)]은 평단과 관객의 호불호가 갈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극장에

약 520만 관객을 끌어모은 흥행작이었기 때문에 이번 속편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요.

 

하지만 직접 확인한 [독전 2 (2023)]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혼란스러운 작품이었죠.

 

영화 [독전 2] 메인 포스터
영화 [독전 2] 메인 포스터

 

이 글에서는 제가 [독전 2 (2023)]를 혼란스럽게 느낀 이유와 결과적으로 이 작품이

오히려 만들어서 [독전 시리즈]에 독이 된 작품인 이유에 대해 찬찬히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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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전 2]가 혼란스러운 이유

    영화 [독전 2] 티저 포스터
    영화 [독전 2] 티저 포스터

    어떤 영화의 속편을 만든다고 했을 때 전작의 설정들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게다가 [독전 2 (2023)]는 그동안 한국 영화들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미드퀄'이라는 형태로

    전작인 [독전 (2018)]의 엔딩과 에필로그 사이에 벌어졌던 사건들을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전편의 설정들을 위배해서는 안 되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독전 2 (2023)]는 우리가 전작을 통해 파악하게 된 설정들을 처참하게 파괴하면서 서사를 진행시키고 있죠.

     

     

    서영락이 이선생 아니었나요?

    영화 [독전] 주인공 - 서영락
    영화 [독전] 주인공 - 서영락

    '독전 세계관'에서 이선생은 마약계의 전설과도 같은 인물입니다.

     

    하지만 누구도 그의 진짜 정체에 대해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의 이름을 사칭하는 가짜들이 판을 치기도 했는데요.

     

    [독전 (2018)]에서 마약 조직의 대표이사인 '브라이언 (차승원扮)'

    그런 가짜 이선생들 중 한 명이었고 극의 후반부에 브라이언과 서영락이

    대면하는 장면을 통해 서영락이 진짜 이선생이라는 사실이 관객에게 드러나게 되죠.

     

    영화 [독전]에서 서영락이 브라이언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장면

    하지만 [독전 2 (2023)]에서 연출팀과 제작진은 전작의

    핵심과도 같았던 이 설정을 갑자기 뒤엎어 버립니다.

     

    사실 진짜 이선생은 따로 있고 서영락은 진짜 이선생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그의 뒤를 쫓고 있었다는 것으로 말이죠.

     

    연출팀과 제작진은 왜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을까요?

     

    [독전 2 (2023)]의 제작이 결정된 뒤 미드퀄이라는 형태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자 했을 때

    가장 큰 문제가 되었던 것은 아마도 주인공 서영락이 가지고 있었던 목표, 즉

     

    자신과 자신의 세력들을 제거하고
    이선생이라는 이름을 차지하고자 했던
    브라이언에 대한 복수를 완수하는 것.

    영화 [독전] 등장인물 - 브라이언
    영화 [독전] 등장인물 - 브라이언

    이 이미 극 속에서 모두 해결되어 버렸기 때문에 서영락을 움직이게 만들 수 있는

    내적인 동기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을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화의 연출팀과 제작진은 전작의 주요한 설정을 뒤엎으며

     

    사실 서영락은 진짜 이선생이 아니고 그가 이제
    진짜 이선생을 찾아 그에게 복수를 하려고 한다.

     

    는 설정을 [독전 2 (2023)]에 새롭게 반영하게 된 것이죠.

     

    결정적으로 이 선택이 [독전 2 (2023)]를 차라리 만들지 않느니만 못한

    작품이 되도록 만들었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 선택으로 서영락이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던 고유의 매력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설정을 바탕으로 [독전 2 (2023)]의 이야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전작과 충돌하는 또 다른 설정들이 탄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영화 [독전 2]에서 전작과 배우가 변경 된 서영락 캐릭터
    영화 [독전 2]에서 전작과 배우가 변경 된 서영락 캐릭터

    류준열 배우가 출연을 고사한 이유도 충분히 이해가 가네요.

     

    자신은 분명히 서영락이 이선생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캐릭터를 연기했을 텐데

    갑자기 그것을 완전히 뒤집는 설정으로 시나리오가 바뀌어 버렸으니 말입니다.

     

     

    진하림이 이선생의 부하라니요?

    영화 [독전] 등장인물 - 진하림
    영화 [독전] 등장인물 - 진하림

    전작인 [독전 (2018)]에서 故 김주혁 배우가 연기했던

    진하림 캐릭터에 대해 기억을 더듬어 봅시다.

     

    진하림은 중국 최고의 마약 조직 길림성파의 보스이지만

    전라남도 목포 태생의 화교라는 설정이라 한국어에 능통한데요.

     

    [독전 (2018)]에서 이선생은 중국으로 진출을 하고 싶어 했고

    그래서 서영락 (이선생)이 직접 중국으로 넘어가 진하림과 접촉한 후

    다시 진하림이 한국으로 건너와 이선생과 거래를 하려고 했었죠.

     

    그런데 [독전 2 (2023)]에서 진하림은 갑자기 이선생이 수족처럼 부리는

    두 부하들 중 한 명인 것으로 설정이 완전히 바뀌어 버립니다.

     

    영화 [독전 2]에서 전작과 배우가 변경된 진하림 캐릭터
    영화 [독전 2]에서 전작과 배우가 변경된 진하림 캐릭터

    [독전 2 (2023)]의 설정에 따르면 진하림은 자신이 이선생이라고 사칭하고 다니는

    가짜 이선생들을 모조리 찾아내 죽여버리는 이선생의 충실한 부하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이것은 전작의 진하림 캐릭터와 심하게 충돌하는 설정이죠.

     

    [독전 2 (2023)]에서의 설정대로라면 진하림은 자신이 모시는 이선생과

    거래를 하기 위해 [독전 (2018)]에서 한국으로 넘어왔다는 이야기가 되는데요.

     

    영화 [독전]에서 진하림과 조원호의 첫 대면 장면

    백번 양보해서 진하림이 이선생을 사칭하는 자를 죽이기 위해

    이선생을 모르는 척하며 한국에 왔다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진하림은 이미 한국의 이선생이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한국의 마약 조직과 200억 가치에 달하는 원료 거래를 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죠.

     

     

    브라이언이 진하림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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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승원 배우가 연기한 브라이언 캐릭터는

    [독전 (2018)]과 [독전 2 (2023)]에서 모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독전 2 (2023)]에서 브라이언은 자신이 마약 사업을 시작할 무렵인

    12년 전 제주도에서 진하림을 직접 목격했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늘어놓는데요.

     

    자신이 약을 공급받던 기술자가 이선생의 이름을 사칭했고 이선생의 충실한 부하인

    진하림이 그 기술자를 죽이는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보았다는 골조의 이야기였죠.

     

    영화 [독전]에서 브라이언이 등장하는 장면들
    영화 [독전]에서 브라이언이 등장하는 장면들

    이것이 사실이라면 전작의 용산역 거래 장면에서 죽은 진하림을 가장해 현장에 나왔던

    '조원호 (조진웅 扮)'를 브라이언이 알아보지 못했던 장면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브라이언은 조원호가 진하림으로 가장한 채 이선생의 실체를 파헤치려 그곳에

    나타났다는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거래를 진행하려 했기 때문에 또 다른 설정 오류이죠.

     

    영화 [독전] 주인공 조원호
    영화 [독전] 주인공 조원호

    대체 왜 이렇게 전작의 주요한 설정들을 파괴하면서까지 [독전 2 (2023)]를

    만들어야만 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대답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답을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독전 2 (2023)]가 오히려 만들어서

    [독전 시리즈에]에 독이 된 작품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연출팀과 제작진이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하고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큰 자본과 인력이 투자되는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시킨 것은

    영화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큰 칼의 캐릭터에 관해서

    영화 [독전 2] 등장인물 - 큰 칼
    영화 [독전 2] 등장인물 - 큰 칼

    작품에 대해서는 대부분 실망스럽다는 평이 많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효주 배우가

    연기한 '큰 칼' 캐릭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남긴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는 제대로 된 캐릭터 구축 자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어떠한 특별함도 느낄 수 없었던 인물이었던 터라

    배역을 맡은 배우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 연기의 문제라기보다는 큰 칼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뭔가 만들어지다 만 듯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독전 2 (2023)]에 묘사되어 있는 큰 칼의 설정들을 살펴보자면 진하림과는 의붓남매

    사이이고 이선생을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여기며 따르는데 질투가 심해 이선생의 관심을

    독차지하고자 과거에 진하림을 죽이려 음모를 꾸몄던 것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다만 겉으로 드러나는 캐릭터의 모습일 뿐이죠.

     

    그녀가 왜 이선생을 그토록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인지,

    그녀와 진하림은 정확하게 어떤 관계 형성을 하고 있는 것인지,

    영화 속에서 장면을 통해 깊이 있게 설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녀의 행동들에 공감하거나 감정을 이입하기 어렵습니다.

     

    영화 [독전 2]에서 영락에게 주먹을 퍼부었던 큰 칼의 모습
    영화 [독전 2]에서 영락에게 주먹을 퍼부었던 큰 칼의 모습

    게다가 배우의 외모 자체도 완전히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는 미스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극 중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풀리지 않자 갑자기 폭주하여 영락에게 주먹을 날리고

    영락이 쓰러진 위에 올라타 파운딩을 하는 모습은 큰 칼이 아무리 사이코패스에 흉폭한 성격을

    가진 설정이라고 해도 그녀와 그녀가 싸워야 하는 상대들과의 체급 차이를 생각했을 때

    현실적으로 그녀에게 어울리는 싸움 방식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죠.

     

    결론적으로 큰 칼은 내적, 외적인 모습 모두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거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미숙한 캐릭터라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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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독전 2] 공식 예고편

     

     

    마치며

    이상으로 영화 [독전 2 (2023)]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영화 [독전 (2018)]은 관객 약 520만 명을 극장에 불러 모았던 흥행작이었고 작품 속 배우들의

    열연에 과몰입하는 관객들도 많았기 때문에 그 속편도 꽤나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는데요.

     

    하지만 미드퀄이라는 형태의 이야기를 구성하기 위해 전작의 핵심 설정들을 파괴하면서 서사를

    전개하는 무리수를 던진 탓에 [독전 2 (2023)]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실망스러운 결과물이었죠.

     

    [독전 0]이라는 제목의 드라마 시리즈도 기획 단계에 있다고 하는데 과연 [독전 시리즈]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댓글을 통해 소통해 주세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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